자동차/국내이야기

돌아온 작은 삼각별, 벤츠 C 시승기

오토앤모터 2014. 7. 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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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벤츠지."

"아니, 그러면 왜 아우디를?"이라고 물으면, 전 이렇게 답하곤 했죠.

"벤츠는 너무 노티가 나서.."

그런데 최근 내놓는 벤츠의 신형 모델들의 외모가 젊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 출시한 C클래스는 외모가 젊어진데다, S클래스와 모습까지 흡사해 품격까지 잡았습니다.

실제 신형 C클래스를 만나보니 외모 뿐이 아니더군요.

인테리어 품질의 급이 달라졌습니다. 각종 버튼의 소재도 그렇거니와 시각적 느낌,조작방법,조작시 촉감까지 경쟁차를 압도하는 느낌이네요.

아무리 신차가 '갑'이라지만, 이건 좀 너무합니다. S클래스의 실내라고 해도 믿을만큼 급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건 신형 S500의 실내입니다.

 

 

느낌이 매우 흡사하죠?

며칠 전 벤츠 신형 C 클래스의 드라이빙 행사에서 만나 본 것인데요, 이 얘기를 전해해볼까 합니다.

일단 저를 처음 맞이한 것은 벤츠의 승합차 스프린터.

와. 정말 크고 좋더라고요.

 

일단 시트는 9인승인데, 넓직넓직한 것이 불편함이 없습니다. 2인 시트에는 성인 3명이 앉아도 되더군요. 

높이가 높아서 승합차를 타면 느껴지는 그 특유의 답답함도 없습니다. 특히 창문이 큰 것도 개방감에 한 몫을 합니다.

탑승자들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스타렉스 같은 사이즈보다는 스프린터의 사이즈가 맞겠네요.다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실내는 조금 투박해 보입니다. 그래서 스프린터는 개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행사가 열린 곳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입니다.

C클래스의 다양한 트림이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너희를 만나기 위해, 머나먼 독일에서부터 이곳까지 왔다."는 , 치프 인스트럭터신데, 영화배우 누구랑 많이 닮았는데,  끝내 기억은 안나더라고요.

 

드라이빙 행사이니만큼, 역시 운전자세부터 교육에 들어갑니다.

"벤츠는 도어에 붙은 여기 버튼들로 시트조작이 가능해."  

"자..시트에 어깨를 붙이고 손을 내밀면.. 봐...손이 스티어링휠에 안 붙지? 이거 잘 못 된거야"

"자. 시트를 앞으로 좀 당겨서, 어깨를 시트에 붙여도 손목 끝이 스티어링휠 12시에 맞닿게" 

"그럼 스티어링휠을 3,9시로 잡았을 때 자연스럽게 90도로 꺾인다?" 

"그럼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180도까지 조작이 가능하다구"

뭐 이런 비슷한 얘기를 친절하게 해줍니다. 올바른 운전자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고요.

1. 포르쉐 드라이빙 스쿨에서 배운 올바른 운전자세

2. 아우디 스포츠카로 배운 안전 드라이빙 테크닉

그리고 이어지는 시간은 뭐 다 그렇듯이 가혹한 테스트의 시간입니다.

엔진이 터져라 풀악셀로 달렸다가, 차가 날라가든 말든 핸들을 홱 꺾고, 몸과 마음이 분리라도 될듯이 급브레이크를 때리며 차의 기본기를 느껴봅니다.

 

 

 

개인적으로 3-4시간의 테스트 시간 동안 성능은 둘째치고,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이 프리세이프티 기능이었습니다.

차가 위험을 인지할 때마다 안전벨트를 확 조여줘 몸을 잡아주질 않나, 열린 창문과 선루프을 닫아주질 않나, 브레이크등 점멸로 2차 사고를 예방해 주질 않나... 마치 천사가 있다면, 그가 나를 보호해 주고 있다는 기분.

정말 기분 좋더군요.

 

 

일단 짧은 테스트 드라이브라 자세히 쓰기 어렵지만, 몇가지 느낀 점을 더 얘기해보면,

첫째, 디젤이나 가솔린이나 실내 소음이 비슷하다. (좋은말이게 나쁜말이게?)

둘째, C클래스가 보다 스포티해졌다. 핸들링도 찰지고, 동작도 기민해졌다.

셋째, 안전장비도 그렇고, 실내 옵션도 그렇고, 품질도 그렇고, C클래스가 경쟁차에 비해 껑충 뛰어올랐다.

넷째,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열 크기.  트렁크도 좀 작은 듯 하고.

 

전반적으로 신형이 나오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하는데, 직접 타보니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황송하게도 또다시 S500으로 주차장까지 모셔다(!) 주셨는데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S500은 또다시 '차는 벤츠지'라는 생각을 들게끔 합니다. 지난번 보다 감흥은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야간에 실내의 은은한 보라색 조명이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 줬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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