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지난 번 쓴 아우디 Q3 바가지 수리비에 대한 포스팅에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1000여개의 공감, 100여건의 공유, 해당 게시물만 1-2만의 조회수를 올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댓글을 통해서도 수입차의 바가지 수리비 청구에 대해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공감을 해 주셨고, 특히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소유자 분들도 메일과 댓글을 통해 제가 저렴하게(?) 수리한 업체를 알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사실, 지난 포스팅에서 해당 업체를 공개할까도 생각했지만, 하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제가 지난 포스팅에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해당 사설업체가 공식 서비스센터에 비해 저렴하긴 하지만 (대체부품비+공임+기술료)등 체계적으로 요금이 부과된다는 느낌보다는, 서비스 센터에 바가지 요금의 대체재의 성격으로 책정되는 것 같다고요. 사장님이 친절하긴 합니다. 다만, 중간에 납득이 잘 안 가게 요금을 올려 받으신데다 후기 중 그와 비슷한 경우를 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완전히 추천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인포메이션을 통합 관리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편리한 전자장비이긴 하나,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 상상 이상의 큰 불편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우선 제가 알아본 MMI 수리 시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MMI 먹통 현상은 아우디 차량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시스템을 통째로 교체합니다. 견적은 부품값만 770만원입니다. 공임은 또 따로 붙죠.
사설 수리 업체로 여러 업체를 조사해 본 결과, 100-12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혹시 이보다 저렴하면서, 기술력 있는 업체가 있다면 메일 주십시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유명한 곳으로 위치는 장안평,양재,사당,부천 등지에 있구요.
제가 고친 곳은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위치한 'XX전자'란 곳으로, 아마 '아우디 MMI 수리'를 키워드로 검색해 보시면 나올 겁니다. 사실 아우디 뿐 아니라, BMW,벤츠,폭스바겐,포드,포르쉐,렉서스 등 웬만한 수입차 오디오는 모두 고치신다고 합니다.
이보다 싸게 부른 업체도 있었지만, 기술력에 신뢰가 가지 않았고 그래서 저는 이 회사를 택했습니다. 수리시간은 2-3시간 걸린다고 얘기해 주셨는데, 실제 저는 3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참고로 작업하는 동안 작업장 안에서 작업 모습을 지켜 볼 수 없습니다. 이 점이 저는 불만이었는데, 아마 영업기밀 때문이 아닐까(경쟁 업체가 노하우를 알아갈까봐)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사실 각 수입차량 별로 분해,탈거,수리,조립 등 방법이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니까요. 아마 전문가 분들은 한번 보시면 똑같이 따라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일단 조심스럽게 양해를 얻어, 약간의 사진은 건질 수 있었습니다.
자, 잠깐 나갔다 오니, 사장님께서 MMI 유닛을 탈거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보지 못할 장면이 펼쳐 집니다.
MMI 유닛 또한 분해 합니다. 상단에 보이는 것이 CD슬롯이구요. 공식 서비스센터에선 아마 저 CD 슬롯만 고장나도 MMI유닛 통째로 갈으라고 하겠죠? 메뉴얼에 없으니까요. 열어보니 하드드라이브도 들어 있네요. 하드 드라이브가 고장나도 780만원을 부를 테고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도 못 듣던 원인을 여기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우디 고질병으로 인한 먹통이 아니라, 아이들이 CD 슬롯을 통해 동전을 넣었다고 합니다. 동전이 색깔이 변해 있었고, 쇼트가 나서 메인보드에 손상이 왔다고 합니다. 일부분이 다 탔다고 하네요.
고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하며 일단 탄 부분을 기존에 가지고 계신 부품들로 바꿔서 고쳐본다고 합니다. 여기서 슬쩍 말을 흘리시더군요. 일반 먹통 증상은 120 이지만, 이 경우 손상 부분이 많이 와서 돈을 더 받아야 한다고요. 하지만, 사전에 조사한 바로는 중고 MMI로 교체하는 것이 120이었습니다.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어차피 있던 메인보드의 부품을 쓰는데 왜 추가요금을 내는 지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 좀 더 고난이도의 작업이라 그럴까요?
여기서 차라리 다른 수리점으로 갈까 고민을 했는데, 이미 뜯은데다가 수리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중단시키기 애매했습니다. 혹시 가실 분들은 사전에 요금 부분을 확실히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리만큼은 토를 달지 못할만큼 믿음직스럽게 작업해 주셨습니다. 작업대 좌우측으로 수많은 수입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들이 보입니다. 아마 제 케이스처럼 문제가 생기는 부분만 골라, 이 부품들을 바탕으로 수리해 주시는 모양입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들이죠?
아우디말고 벤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보이네요. 이베이에서 중고 MMI 유닛을 수입하는 것은 어떠냐고 질문했더니,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물 건너 왔는데 달아보면 작동이 안되고, 그래서 문의하면 "어? 여기선 됐는데? 거기선 왜 안되지?"하고 모르쇠하는 경우가 있다고요. 자가로 DIY수리하실 분들은 참조해 주세요.
한 켠에는 여러 수리 작업 사진들도 있구요.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황당한 견적을 받았다면, 이 곳에 한번쯤 문의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완전히 분해해서 작업을 하셨습니다.
딱 보면 그냥 정말 전자 기기 같죠? 여러 가지 시도를 한 끝에 아무튼 극적으로 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하시는 장면인데요,비디오 캠코더로 수리 기록을 남겨 두시는 듯 합니다. 후학을 양성해서 수입차 수리비 인하에 일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소비자의 바램일 뿐이겠죠? ㅎㅎ 암튼 수리 실력 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공식서비스센터에 비해 저렴한 가격임은 분명합니다. 한편으로 좀 더 많은 전기전자 수리기사분들께서 이쪽에 진출한다면, 가격이 훨씬 더 낮아질 여지가 있는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독일은 더 저렴하다고 하니까요. 그 얘기는 또 따로 엮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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