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가솔린보다 조용했던 아우디 A6디젤

오토앤모터 2011. 8. 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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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며칠 아우디의 신형 중형세단 A6에 대한 시승기 등 이야기가 많을 듯 합니다.
지난 3주간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A6론칭 국제시승회 때문일테구요. 저도 며칠 전 송도에서 다녀온 지라 몇가지 이야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일단 자세한 시승기나 행사에 대한 소개보다도 '구형A6오너 입장에서 본 신형A6'의 시각으로 접근해볼까 합니다.
실제로 전 전반적인 느낌보다도 몇가지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이번 신형A6을 확인해봤습니다.



1. 외관 디자인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처음 이미지샷으로 봤을 때 그다지 호감가지 않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실제로 송도에서 본 A6는 사진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실물 역시 그렇더군요.
전반적으로 기존A6처럼 둥글둥글한 실루엣임에도, 전면이나 후면의 인상은 날카롭게 바뀌어서요. 좀 혼란스럽네요.
그리고, 좀 작아 보입니다. (실제로는 조금 짧아지고 폭은 넓어졌다고 합니다.)
기존 모델은 확실히 중형세단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신형 A6는 언뜻언뜻 A4급으로 착각할 정도네요.
아우디 디자인에 대해서는 늘 칭찬만 했는데, 신형A8의 대형세단스럽지 않은 후면부부터는 개인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아무튼 이번 A6의 한체급 작아 보이는 듯한 외모는 국내 시장에서는 마이너스요인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2. 실내 디자인
이건 뭐 말할 거 없습니다. 기존A6이 완전히 구식이 된 느낌입니다.
528i와 E클래스와도 비교시승을 했는데요. 심지어 가장 최근에 풀체인지한 528i의 인테리어조차도 완전 구리구리하게 보일만큼 실내 인테리어는 좋아졌습니다. 참고로 이건 제 의견이기도 하지만, 참가자들과도 '뉴5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 실내가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신형A6가 나오니 그것도 구형이네'라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죠. 경쟁차종과의 비교는 일단 실내는 압승입니다. 이건 어쩔 수가 없는게, 웬만하면 가장 최근에 나온 신차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3. 성능
일단 전반적으로 슬라럼등 퍼포먼스 주행에선 솔직히 BMW와 벤츠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콰트로가 주는 안정감은 잘 알고 있지만, 역시 슬라럼이나 급선회 같은 경우 후륜구동이 운전히 훨씬 재밌고 수월했습니다. 일단 재미측면에서는 그렇다는 얘기구요. 제 생각엔 아무래도 코스 자체가 콰트로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 코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3.0TFSI(가솔린)보다도 3.0TDI(디젤)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전에 얘기했다시피, 저의 강력한 추천으로 어머님이 A7 디젤모델을 계약했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3.0TDI을 경험한 후 일단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역시 디젤은 아우디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준급의 유럽산 디젤엔진을 얘기할 때 정숙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표현하던 것이 '안에서는 디젤인지 잘 모르는 수준' 즉 다시 말해 '밖에서 엔진음 들으면 알아'이었죠.
제가 그동안 정숙성에서는 최고라던 레인지로버와 Q5 2,0디젤 역시 실내만큼은 조용해도, 지하주차장만 내려가면 대번에 '디젤이네'알수 있습니다.이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싶었는데요.

그런데 A6는 실외에서도 정말 조용합니다. 전 정말 계속 창문을 열고 이 소음부분에 집중해서 시승했었는데요.
A6 3.0TDI는 밖에서도 디젤인지 잘 모르겠다. 였습니다.

아이들링시나 가속시나 언제 어느때라도 디젤의 겔겔겔, 달달달, 걸걸걸 하는 소리 찾기 힘듭니다.
외려 관리 안되거나, 오래된 가솔린 엔진이 더 시끄러울 듯하네요. (실제로 집에 와서 A3 2.0TFSI 바로 들어봤는데, 3.0디젤이 더 조용한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정숙성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최고라고 할 수 있고요. 약간의 진동과 계기판의 RPM표시, TDI마크와 주유구의 디젤스티커를 빼면 가솔린과 차와 구별이 힘들 것 같습니다.
디젤이 시끄러워서 못 타겠다는 '편견'을 가지신 분은 꼭 A6 디젤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4. 가솔린과 디젤의 비교
실구매자 입장에서는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을 비교하게 될텐데요.
일단 차이는 제원표 상으로는 가솔린의 경우 300마력대, 디젤 모델의 경우 245마력입니다. 토크는 당연히 디젤이 높구요.(약간 높습니다.)
실제 시승했을 때는 디젤이 끝까지 밀어주지 못한다는 느낌, 가솔린이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지속적으로 치고나간다는 느낌입니다.한마디로 가솔린의 퍼포먼스가 좋았다는 얘기죠.
그렇다고 해서, 디젤이 부족하다는 뜻은 아닙니다.어디까지나 가솔린모델과 비교시승을 했을 때의 얘기고, 단언컨대 일반인이 국내 도로에서 디젤모델의 퍼포먼스상 부족함을 느낄 일은 없을겁니다.

수입차의 주요고객군 중 하나가 일명 '강남 아줌마'로 불리는 고객군일텐데요.
시내에서 마실 다닐때 300마력 이상의 차를 끌고 다니는 건 개인적으로 좀 아이러니가 아닌가 합니다.
정말 쓸 데 없는 마력의 지나친 낭비가 아닐까 해서요.
차라리 연비가 좋은 디젤이 경제적이고 효용성 있는 선택이라 생각하는데요.
'에이....디젤은 짐차에나 쓰이는거지, 승용차에 시끄러워서 어떻게 디젤차를 타'하는 편견은 이번 A6시리즈부터 지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경쟁사 동급 디젤과 가격 맞추기 위해, 여러가지 옵션을 뺐다는 건데요.
일단 LED헤드라이트는 안들어갑니다. 아, 이건 가솔린 모델도 마찬가지네요.400만원짜리 옵션이라 차량 가격대가 더 올라가기 때문에 기본사양으로는 못 넣었다네요. 따로 신청할 수는 있답니다.
그리고 헤드업디스플레이 빠지고, 시프트 패들 빠지고, 알루미늄 인레이가 조금 더 허접하고, 보스 오디오 아니고, 독립 에어콘 아니라는 점이 시승하면서 확인한 부분입니다.


 
5. 더하여
2.0T 모델은 비추합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분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2.0T의 모델은 아우디나 A6의 매력을 느끼기 힘든 모델입니다.
멀티트로닉에 콰트로도 아니고. 출력도 아쉽고,옵션도 많이 빠져있고, 허울만 A6에 맞춰놓은 느낌입니다. 
차라리 이 가격대에 포진하는 경쟁차 중 내실을 갖춘 차들을 찾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2.0T모델은 순수하게 남들 이목 생각해 아우디 타고 싶은데 돈은 모자르고, 결국 사보니 겉만 번지르하고 실속은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차라리 현재 남아있을 지 모르지만 대폭 할인된 현행A6 3.0TFSI를 사는 편이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이 아닐까요?

이번 신형A6의 가격은 아직 공식적으론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9월 론칭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경쟁차들과 최대한 맞출 것이라고 하니, 기존 가격에서 큰 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과연 이번 신형A6, 많이 팔릴 수 있을까요?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 - 오토앤모터>

P.S>모든 사진은 '콰트로군의 자동차 이야기' 의 콰트로군이 직접 찍은 겁니다. 고맙게도 멋진 사진을 공유해 주었구요. 이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저는 아이폰으로 몇가지 인상적인 부분들을 찍었는데, A6 이야기를 좀 더 풀게되면, 그때 사진과 함께 썰을 또 풀어보겠습니다. 그게 언제냐고요? 음..아래 추천수에 달려있다고나할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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