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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란에보, 니가 짱먹어라.

오토앤모터 2009. 7. 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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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앤모터에서는 지난 3박4일간 란에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길고도 짧은 시승 시간동안 란에보에 대한 느낌을 총 4회에 걸쳐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특집시리즈 - 공도의 제왕, 란에보 시승기

<1편> First Impression - 공도의 제왕, 란에보를 만나다! 
<2편> 슈퍼카 R8 오너가 본 란에보 ( R8 VS EVO )
<3편> 분석 시승기
<4편> 마치며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란에보를 만난 첫느낌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봅니다.


란에보가 처음 국내에 출시되었을 때, 가격에 대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가격'과 '수입차 프리미엄에 편승하려는 가격'이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었죠.


하지만 현재에 와서 환율을 감안해 본다면, 더 이상 고가 논란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특히, 닛산이 GT-R의 출시가격을 '한정판매'라는 영리한 방법으로 1억4천만원이나 책정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란에보는 착한 가격으로 칭찬해줘야 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느낌이요?
외국의 모 다큐멘터리 TV프로그램에서 미쯔비시 사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란에보의 최대장점은 '포르쉐의 절반 가격에 포르쉐만큼 짜릿한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이라고요. 실제 이것이 많은 세계 젊은이들이 란에보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포르쉐 드라이빙과 비교를 해보자면, 뭐랄까.. 보다 젊고 Young한 느낌입니다.
거칠면서도 전체적으로 가볍고, 강하면서도 오버하지 않고 정확합니다. 포르쉐를 이에 비한다면 포르쉐쪽이 좀 더 중후하고 묵직한 느낌이 납니다. 재밌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란에보가 포르쉐보다 자극적이고 흥분시키는 묘한 맛이 있습니다.

란에보는 고속의 코너링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칼같이 자르고 나간다.

'랠리의 달인' 란에보, 타보셨어요? 안타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란에보에 대한 평가는 타본 사람과 타보지 않은 사람의 평가가 극명합니다. 또한, 같은 사람임에도 타보기 전과 타본 후의 평가가 달라지기도 하죠. (제 경우입니다.)

란에보의 진가는 고속주행보다 와인딩코스에서 빛을 발합니다.대로를 칼질하며 달릴 때에도 폭발적인 가속력과 힘, 단단한 서스펜션에서 란에보를 느낄 수 있겠지만,  구불거리는 국도나 와인딩 코스를 달려보는 것이 란에보를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속도계의 300km의 숫자가 인상적인 계기판.

보통 코너 구간에서 차가 제어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가면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가 난다고 하죠. 의도했던 것보다 덜 돌 때는 언더스티어, 의도했던 것보다 더 돌았을 경우가 오버 스티어입니다.
 
란에보, 니가 짱 먹어라
란에보는 급코너에서 핸들 급조작으로 균형을 잃은 상황 속에서도, 차머리 만큼은 운전자가 원하는 그 지점에 정확히 넣어줍니다. 그기분은 마치 치트키를 쓰고 레이싱 오락을 하는 기분이랄까요?  균형도 순식간에 잡아주며 코너를 탈출합니다. 격한 와인딩 코스를 끝마치면 머릿속엔 '이건 차다'라는 생각보다는 '이거 랠리 머신이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정도입니다.

5세대 에보의 랠리 동영상을 보시죠.

동영상에서의 란에보의 기찬 움직임이 드라이버의 테크닉때문이기도 하지만, 직접 란에보를 타보게 되면 '나도 할 수 있겠다'하는 자신감이 생길만큼 차량 자체가 뛰어납니다.



란에보의 경쟁상대가 TT와 G37이라고?
혹자는 가격을 기준으로 란에보의 경쟁상대로 TT나 G37 등을 거론하지만, 란에보의 운전대를 잡아본 분들이라면 결코 란에보를 이들과 같은 카테고리 안에 두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아우디 TT나 인피니티 G37이 "Fun"과 "Sports car"라는 개념을 조합하여 설명할 수 있다면,  란에보는 여기에 "Pure"와 "Extreme"이라는 개념을 더해야 유연한 설명이 가능합니다. 아우디 TT나 인피니티 G37로는 절대로 만족시킬 수 없는 주행 감성이 란에보에는 들어 있기 때문이죠.



기술의 힘으로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차높이(전고)와 하체높이(지상고)가 낮고 넓은 차폭(전폭)을 가진 차량이 고속의 코너링와 헤어핀(U자 코너)에서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아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전고가 높고, 전폭이 좁으면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거나, 심지어 전복까지 될 수 있겠죠.  F1카나 페라리, 람보르기니등도 이러한 이유로 전폭이 넓고, 전고/지상고 역시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산에서 함께 한 아우디 R8과 란에보.

아우디의 R8과 남산의 한 코스를 돌아보았는데요,  란에보는 세단형식임에도 신기하리만큼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아나갑니다. R8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바로 십수년간 WRC(월드랠리챔피언쉽)을 제패하며 갈고 닦은 랠리 기술력 덕분이겠죠.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눈앞에서 내 손에 의해 펼쳐지는 것인데,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그 신기하고 황당한 느낌은 뭐랄까... '보이지 않는 손'이 차의 좌우에서 툭툭 쳐주고 밀어주고 잡아주는 느낌이랄까요?

레카로 레이싱 풀버킷 시트는 어떤상황에서라도 탁월하게 운전자의 몸을 잡아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케 한다.



아, 6천만원답지 않은 인테리어!?
6,000만원대의 차량이 인테리어가 허접스럽다며 비판하는 분들이 있지만, 사실 란에보를 타겟으로 두는 사람들의 고민은 이런 것들이 아닐 겁니다. 실제
에보 매니아.오너들에겐 란에보의 내구성과 유지보수 부분이 보다 현실적인 고민거리일테지요.

사실 인테리어야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쉽게 바꾸고 고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수천만원을 들여 엔진 등 퍼포먼스 튜닝을 하는 마당에, 란에보는 바로 세계 랠리 대회를 뛰어도 될만큼 최고의 부품들로 최상의 퍼포먼스 조합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부 인테리어 튜닝 정도야 애교로 봐줄 수 있겠죠.  



란에보는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은 운전대를 잡아 볼 만한 차입니다. '차'에 대해 새로운 눈과 시각을 가지게 하는 모델이니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R8 오너가 본 란에보(부제: R8 VS 란에보)'와 분석시승기가 이어집니다. 놓치지 마세요.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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