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에서 내놓은 슈퍼카, R8의 오너와 함께 란에보를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두 차의 성격은 다르긴 하지만, 일정 부분-예컨대, 4륜기반의 스포츠카라든지- 비슷한 면도 존재합니다.
함께한 오너(이하 J군)는 스피드 레이싱 대회에 나갈 정도로 자동차를 좋아하고 열정을 가진 드라이버로 자동차에 대한 상식 또한 풍부합니다. 1시간 남짓 짧은 시승 시간이지만, 그가 느낄 수 있었던 란에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편> 슈퍼카 R8 오너가 본 란에보 (부제: R8 vs EVO )
<3편> 분석 시승기
<4편> 마치며
아우디 R8 VS 미쯔비시 랜서에볼루션
먼저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기 전에, 두 차량에 대한 객관적인 제원부터 확인해 봐야 하겠죠?
위의 표에서처럼 두 차종 간 기량의 차이는 확실합니다. 하지만, 1998cc의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295마력에 42kg.m토크를 내뿜을 수 있는 란에보를 무시할 수는 없겠습니다.
시승은 도심과 외곽의 일정 코스에서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R8오너의 란에보 주행시간은 약 1시간 남짓이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오토앤모터(이하 '오토'): 란에보에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J군: 변속이 빠른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R8의 경우 유압으로 클러치를 밟아주고 변속하게 되는데, 란에보는 변속시 클러치가 붙는 느낌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J군: 시트도 마음에 든다. 몸을 꽉 잡아주는 것이.. R8도 버킷시트이긴 하지만, 이런 진짜 스포츠버킷시트는 아니다.
(실제 동일한 코너,헤어핀 구간에서 R8과 란에보를 비교해보니, 란에보의 스포츠버킷시트가 운전자가 차를 콘트롤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토: 스피드에 대해 얘기해 보자. R8과 란에보를 비교해 본다면?
J군: R8이 대배기량이다 보니 출발시 가속감,출력이 다르다. 쉽게 소리로 표현하자면, 란에보가 '우우우우우와앙~'하고 출발한다면 R8은 '와아앙~'하고 바로 출력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할까?
J군: 란에보의 경우 터보라서 그런지 엑셀을 밟을 때 초반에 지연되는 느낌이 있다. 초반 리스폰스가 좀 늦은 편은 아닐까? 출발 이후 란에보의 3000~6000rpm사이에서 쭉 밀어주는 느낌은 상당히 좋다.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다. 다만 7000rpm 이상이 되면 확실히 힘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는다. 올해 출시될 닛산 GT-R의 성능도 궁금해진다.
오토: R8의 경우 스포츠카답게 낮고 폭이 넓은 차체와 미드쉽 엔진에 아우디의 자랑인 콰트로 시스템(상시4륜구동)이 적용되었다. 미쯔비시의 란에보 역시 랠리대회에서 갈고닦은 AWC컨트롤을 자랑하는데, 둘의 차이점이 느껴지는가?
J군: 코너링시 정말 재밌다. R8의 경우 아직까지 한계상황까지 돌려보지는 못해 완전한 비교는 어렵지만, 어쨌든 란에보의 코너링 실력은 놀라움 그 자체다.
J군: 헤어핀 구간에서 핸들을 잡아채서 차가 미끄러져도 바로 즉각 차를 잡아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사실 BMW같은 후륜구동의 경우 고속 헤어핀 구간에서 차를 날리는 게(돌리는 게) 무서운 경우도 있는데...
J군: 다만 타이어에 아쉬움이 남는다. 차로만 보자면 아직 한계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타이어가 받쳐주지 못해 미끌리는 느낌도 있다.
오토: 그 밖에 인상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J군: 브레이크 성능도 대단하다. 팍팍 꽂히는 느낌이 난다. 잘 달리는 만큼, 잘 서는 것도 중요한데, 란에보의 브레이킹은 장난 아니다. R8도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 딱딱 꽂히는 느낌이 나는데.. 어쨌든 좋은 브레이크는 진짜 고속으로 달리면서 브레이크를 잡아보면 다르다. 정말 제대로 테스트 해보고 싶다.
(편집자 주: 일정에 쫓기다 보니, 고속에서의 브레이킹 테스트는 하지 못했습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트랙에서의 테스트 일정을 잡아볼 생각입니다.)
J군: 핸들 사이즈도 콘트롤하기에 딱 좋은 사이즈다. 손에도 딱 잡히고.. R8의 경우 D컷휠이다.
오토: 아쉬운 점이 있다면?
J군: 배기음인지 터보의 소리인지 '웅웅'거리는 소리가 너무 크다. 울리는 소리인데 어디서 나는지 모르겠다. (웃으며)외려 창문을 닫으면 시끄럽고, 문을 여니까 덜 한 것 같다. 물론 R8의 경우도 미드쉽이고 하니 배기음,엔진음 모두 나지만 이정도의 유입은 되지 않는다. 울리는 소리가 어디서 날까?
오토: R8은 듣기 좋으라고 튜닝된 배기음 아닌가? 난 듣기 좋던데..
J군: (웃음)
오토: 란에보 출시 당시 비싸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가격에 대해서는 어떤가?
J군: 타보니, 성능으로 볼 때 괜찮은 것 같다. GT-R도 1억4천인데..(웃음) 다만, 인테리어가 6000만원대 차량이라기엔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오토: 밤이 늦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자.
J군: (아내로부터 온 전화를 끊으며) 란에보를 타보니 소문대로 우수한 성능 차량이다.꼭 한번 트랙에 올려보고 싶다. 진짜 재밌을 것 같다.
이야기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적한 직선 도로에서 R8을 쫓아가게 되었는데요.
출발에서 일정 속도까지는 안정적으로 따라 붙었지만, 고속으로 가면 갈수록 R8과의 거리가 점점 벌어졌습니다.
더 이상 밟히지 않는 엑셀을 발로 지지면서, 저멀리 멀어져가는 R8을 보며, 역시 '배기량이 깡패'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전문 시승기가 이어집니다.<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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