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마초SUV 허머 타보니

오토앤모터 2009. 6. 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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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오토앤모터에서는 시승기를 2종류로 나누어 제공하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시승 첫느낌을 담은 First Impression이고, 두번째는 분석 시승기입니다.

보통 차량을 처음 접하게 되면, 첫날에 해당 모델의 가장 큰 특징들이 몇가지 눈에 들어 오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을 기록한 것이 First Impression이구요. 여기서는 기술적이고 자세한 분석보다는, 감성을 위주로 가볍게 내용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분석 시승기에서는, 오토앤모터가 보통 3박4일 이상의 장기시승을 추구하는 만큼 외관/인테리어/성능/안전/편의장비에 이르기까지 실제 오너로써 차량을 겪고 고려할 부분까지 가능한 많은 부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First Impression - 하와이 현지에서 몰아 본 허머 H3의 첫느낌은?

국내에서 오너가 되기 힘든 자동차 모델은 무엇이 있을까요? 구입할 경제력도 되고 끌리고 궁금하기까지 하나, 다른 여러 이유로 선택하기 힘든 차종들이 몇몇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허머 역시 도로에서 몰기 힘든 커다란 차체, 길 위에 기름을 쏟아붇는 연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직접 구입을 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차종 중 하나입니다. 어제는 허머 브랜드가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얘기도 돌더군요.

허머에 대한 역사와 간단한 브리핑은 제가 한국경제신문에 기고한 글을 참조하시면 간단한 정리가 될 듯 합니다.

[관련 포스트] 세계 최강의 마초SUV, 허머 




구입하기는 망설여지고, 한번쯤 타보고는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렌트겠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렌터카업체인 허츠(Hertz)에서는 이러한 차종을 '펀 컬렉션(Fun collection)'으로 묶어 제공하기도 합니다. 여기엔 허머H2, 허머H3를 포함하여 시보레 콜벳, 지프 랭글러, 루비콘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 매력적이긴 하나, 선뜻 구입하기엔 어려운 모델들이죠.
 
개인적으로 하와이의 오하우섬과 마우이섬에 갈 일이 있었는데, 마우이섬에서의 3박4일동안 허머를 타보기로 하였습니다. H2와 H3모델 중에서는 아무래도 크기가 부담이 되다보니 H3모델을 선택했습니다. 빌리고 보니 허머 뺨치는 큰 트럭(SUT)들이 많아, H2 모델이 아쉬워지기도 했습니다.


허머 H3모델은 허머 중 가장 최신이면서, 사이즈도 작아(?)지고 성능 또한 현실에 적응(!)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몇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국내차들과 비교해보면 사이즈 차이가 상당히 납니다.외관에서도 역시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드러납니다.
곡선이 없이도 직선만으로 강하고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허머의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실내는 럭셔리를 기대했다면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고급스런 느낌은 전혀 없고, 2% 부족한 마무리도 눈에 띕니다. 모든 것이 투박스럽죠. 물론 옵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인 튜닝을 하지 않는 이상 '럭셔리'와는 차이가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작은 창(Windows)입니다. 전방이나 측면의 창이 정말 작은 사이즈라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하와이처럼 아름다운 곳에선 풍경을 감상하기엔 마이너스 요인이기도 하죠.

반대로 측면과 전방 창 사이인 A필러 기둥부분이 굉장히 두꺼운데, 든든하긴 하지만 코너링시 이로 인한 사각지대가 큽니다. 시내 주행에서 코너를 돌 때마다 A필러 기둥에 의해 가려지는 사각지대 확인을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좁은 창으로 즐겨야 하는 하와이의 풍경은 아쉽기만 하다.

2%가 부족한 것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면 사이드 브레이크를 들 수 있겠네요. 허머는 핸드 브레이크 대신 풋 브레이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핸드 브레이크보다 타고 내릴 때 조작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허머H3 모델은 풋 사이드브레이크 뒷편에, 왼발이 위치하는 풋레스트 공간이 빈약합니다.  자동기어 모델을 운전하시는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왼발이 편안하게 고정이 되어야 오른발로 페달 조작도 안정되고 자세도 편안해 집니다.

그래서 풋레스트 공간이 중요한데, 허머는 좀 불편합니다. 정강이가 사이드 브레이크에 걸리기도 할 뿐더러, 풋레스트 공간이 협소하여 발바닥을 구겨넣어 있는 기분이랄까요.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운전자에겐 항시 겪어야 하는 불편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허머H3는 허머 중 가장 작은(!) 모델임에도 크기와 높이가 상당합니다. 차 사이드에는 승하차시에 사용하는 발받침대가 위치하고 있는데, 폼으로 달아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 타고 내릴 때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국내 일반 SUV의 지상고가 허머 H3의 발 받침대 수준이라고 보면 될까요?

허머의 높은 지상고는 오프로드에서 발군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일반도로에서도 보도블럭쯤은 우습게 넘나들 수 있겠더군요. 하지만 온로드 주행시에는 높은 차고로 탑승자가 주행중 쉽게 피로해 집니다.

허머 H3의 첫인상은 역시 "가장 마초적인 SUV"라는 점입니다. 크고 강한 미국차의 표본이기도 하죠. 최근 들어 온로드 기능에 충실한 SUV들이 많이 나오는데, 허머는 한눈을 팔지 않고 SUV의 전공인 '오프로딩 능력'에 좀 더 치중한 느낌입니다.

본격적인 3박4일 허머 시승기는 계속됩니다.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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