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독도 사태로 일본 수입차 위기 있었을까?

오토앤모터 2008. 8. 13. 07:33
반응형

지난 달 내내 일본의 어이없는 독도 망언과 영유권 주장으로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분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인터넷 등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펼쳐졌고, 본 사이트 내에서도 일본차 모델에 대한 단순한 소개글에도 악플도 심심치 않게 달리더군요.

이러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독도 사태가 지난 한달 일본 수입차 판매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과연 국민적 공감을 일으켜 조금이나마 판매가 줄었을까요? 아니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까요?

그래서 한국수입차협회의 수입차 등록 자료를 기초로 일본차 판매량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판매량이 줄기는 커녕, 수입차 시장내에서 일본차의 입지는 더욱 굳어진 양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표에서 보다시피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의 판매량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인피니티와 혼다는 수입차 대중화를 등에 업고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혼다의 경우 무려 300대나 판매량이 늘며 6월 24%의 점유율에서 25%까지 올라왔군요.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 4대 중 1대는 혼다라는 얘깁니다.

심지어 혼다의 중형세단 Accord 3.5(3940만원)는 818대나 팔리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월 베스트셀링카 - 혼다 어코드 3.5


수입차 시장점유율로는 12.66%, 단일 모델로는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입니다. 2위 BMW 528i 모델의 시장점유율은 불과 5%대입니다.

이정도면 수입자동차 시장은 독도 무풍 지대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현재 국내 진출한 일본차 브랜드는 혼다,렉서스,인피니티 뿐이지만, 올해말부터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도요타,닛산,미쯔비시까지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 중에는 이번 사태를 일으킨 일본 우파에 자금 지원을 한 기업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비자의 폭넓은 선택권과 가격 거품 제거, 국내차들의 경쟁을 통한 성장을 위해 수입차 시장은 더욱 개방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독도 사태로 걱정스레 지켜보던 이들 일본차 브랜드들이, 이번 판매량 추이를 보며 안도의 한숨 혹은 '별 걱정할 거 없잖아'하고 비웃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씁쓸해져 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