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GM 대우차 출고 때 영업사원이 차 전면에 GM대우 엠블럼 대신 시보레나 홀덴 엠블럼을 바꿔 달아 준다는 신문 기사가 났습니다.
GM대우 토스카를 시보레 엠블럼과 북미이름 EPICA로 바꾼 사진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참 재밌더군요.
댓글 대부분이 '시보레 마크 단다고 수입차 되는 줄 아느냐? 쪽팔리다' 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뭔 상관이냐. 내가 이뻐서 단다는데' 하는 항변도 눈에 띄었습니다.
글쎄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무엇보다도 먼저 각성해야 할 것은 GM대우가 아닌가 합니다.
회사의 직원부터 자사의 브랜드를 터부시 여긴다면,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 회사의 말로는 뻔한 결말이 아닐까요?
직원조차 자사 브랜드를 우습게 여기는데, 고객들이 GM대우의 엠블럼을 '돼지코'라 부르며 이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GM대우'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각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차라리 GM대우에서 공장에서 시보레 엠블럼을 달고 출시할 게 아니라면, 단기적인 영업 마케팅과 더불어 GM대우 브랜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브랜드는 기업의 또다른 자산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기능의 제품이어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브랜드가 명품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단순한 키홀더(열쇠고리)가 100만원이 넘는 경우가 있습니다. BMW에서 어린이용 장난감 차를 만들어도 BMW라는 이유로 수백만원대에 팔립니다.
하지만, 반대로 제품의 디스카운트 요소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GM대우에서는 기존 대우차와는 다른 장족의 발전을 거든 혁신적이고 우수한 모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에 비해 아직까지 저평가 되고 실제로 저렴한 이유는 'GM대우'이라는 이유가 큽니다.
돼지코 취급을 받는 GM대우의 엠블럼
차는 좋아보이지만, 현대차에 비해 뭔가 떨떠름한 구석도 있고 예전 대우차의 안좋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죠.
(안좋은 이미지라고는 하지만, 80년대말~90년대초까지의 대우차는 수출역군으로 현대차에 필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나가서 대한민국을 쪽팔려 하고, 때문에 '돈많은 일본인' 행세를 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어떻습니까?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문제입니까 혹은 일부 개인의 문제입니까?
'GM대우'엠블럼이 돼지코 같아서 이쁜 시보레 엠블럼을 단다는 분들에게 한 네티즌이 남긴 말이 있더군요.
"과연 시보레가 중국의 이름모를 자동차회사 엠블럼이였어도 이뻐보였을까?"
한번 생각해볼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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