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407km!!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대표적인 질문을 꼽으라고 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는 무엇일까'일 겁니다. 그리고 그 정답은 바로 ‘부가티 베이론(Veyron)’.

부가티 베이론 사진

베이론은 일반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는 양산차 중 가장 비싸면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빠르기까지 세 가지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명실상부한 수퍼카 중 수퍼카입니다.

최고 속도는 407km. 공식적으로 최고속 400km이상을 기록한 양산차는 베이론이 유일하죠.

최고속 407km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면 이렇게 비교해 보시죠. 일반 항공기들의 이륙속도는 250~350km에 불과(?)합니다. 또한, 1초에 약113미터를 지나게 되는데, 이는 매초 축구장 하나를 주파하는 어마어마한 속도죠. 이러한 최고속도를 내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단55초.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제로백(0->100km/h)수치는 2.5초입니다. 일반 승용차들 중에 준족으로 평가되는 자동차 제로백이 6-8초, 수준급 스포츠카가 4-6초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베이론의 엄청난 속도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초에 축구장 1개를 주파하는 놀라운 달리기 실력

원래 부가티는 1900년대 초 이태리의 스포츠카 브랜드로 시작하였으나 경영난을 이유로1996년에 파산하였습니다. 이를 폭스바겐 그룹에서 ‘폭스바겐의 자동차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 사상 최고의 수퍼카 탄생’를 목표로 야심차게 인수합니다. 6년간의 기나긴 시간과 5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통해, 200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베이론16.4’라는 정식 모델명으로 세계 최강의 수퍼카를 선보이게 됩니다.

‘베이론 16.4’의 숫자는 16기통에 4개의 터보차저를 의미합니다. 이 무시무시한 엔진에서 낼 수 있는 마력 수는 무려 1001마력. 이 역시 일반 승용차의 5~10배의 수치로 양산차 중 최초로 1000마력을 돌파했습니다. 실제로는 2배의 출력도 가능하나 섀시와 트레인 등 차체가 뒷받침할 수 없어 그나마 제한되어 있습니다. 괴력이 봉인된 부분은 이 뿐만 아닙니다. 베이론 만의 특수 제작된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최고 속도로 약 30분 이상 달리게 되면 타이어가 녹아내릴 뿐 아니라,100L의 대용량의 연료통도 바닥이 납니다. 이런 이유로 최고속도로 12분 이상 주행할 경우 퓨얼컷(연료 공급을 중단하여 속도 등을 제어하는 기능)을 통해 속도를 제어하지요. 한마디로 부가티 베이론의 드러난 엄청난 괴력도 사실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의미입니다.

최고속도로 30분이면, 연료는 바닥나고 타이어는 녹아내립니다.

베이론은 25명의 전담팀이 전용공장에서 1년에 50대씩 6년에 걸쳐 300대만 한정 생산합니다. 국내에 수입이 확인된 차량은 단 2대로 얼마 전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국내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베이론의 사진을 올려 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차량 가격은 140만 유로로 22억이지만, 국내에 들여올 경우 세금 등의 경비를 포함한다면, 글쎄... 그야말로 드림카가 아닐까 싶네요.